경제·금융

초고속 인터넷업계 '웃음꽃'

IT침체속 가입자 작년 급증정보기술(IT)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은 가입자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세계 각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 이 사업이 본 괘도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세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는 2000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4,3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올해 또다시 100%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용료 인하, 온라인 게임확산 등에 따른 활용도 증가, 기술 향상에 따른 서비스의 질 제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아시아 지역 가입자 수 크게 증가 홍콩의 최대 초고속 인터넷 업체인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는 지난해 가입자가 무려 75% 증가했다. 월 사용료를 198 홍콩달러(미화 25.38달러)까지 인하한데 따른 것. 일본 역시 지난해 통신업체에 대한 규제완화 이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2001년 7월 소프트뱅크 등이 새롭게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일본의 가입자수는 월 30만명 씩 증가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이와 관련, 지난해 일본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200%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역시 2001년 200%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타이완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무려 400% 나 늘어났다. 이처럼 가입자 수가 폭증하면서 천문학적인 인프라 비용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업체들 중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체 가구 수 대비 가입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의 KT텔레콤(가입자 수 400만명)은 지난해 4ㆍ4분기 사상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가입자 수 220만명의 하나로통신 역시 올해 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미국과 유럽 가입자도 크게 증가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IT 전문 인터넷 뉴스인 c넷은 최근 '전미케이블통신협회(NCTA)'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 케이블을 통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지난 4ㆍ4분기 80만명(13%) 증가하면서 총 720만 가구를 기록했고 전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지난해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AT&T 브로드밴드의 경우 가입자 수가 150만명에 달하며, SBC 커뮤니케이션스는 130만명을 돌파했다. 유럽지역의 가입자도 크게 늘고 있다. 프랑스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말 20만명에서 12월말에는 43만명으로 두 달 사이 배가 증가했다. 벨기에 역시 지난 3개월간 가입자 수가 배 이상 증가했다고 FT는 전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지난해 두자리 수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DSL 서비스 업체 더 각광 받을 듯 FT는 늘어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케이블로 서비스하는 업체보다는 DSL로 서비스하는 업체가 더 각광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케이블 서비스는 기존 유선방송 망 등을 활용하는 서비스며, DSL은 전화선 및 광통신 망을 이용하는 것. FT는 회선 속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장점이 있는 DSL 서비스 가입자 증가세가 훨씬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OECD 조사에 따르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가장 발달한 한국은 가입자 10명 중 9명이 DSL로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T는 최근 일본에서도 DSL 가입자 수가 케이블 가입자 수를 추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FT는 이와 함께 유럽의 경우 2006년에는 가입자의 80%가 DSL로 서비스를 받는 반면 20%만이 케이블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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