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경제 3대축 경기부양 모드] 물가 6개월째 1% 밑돌아 QE 등 공격적 처방 초읽기


유로권(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저인플레이션 국면이 1년 이상 지속됨에 따라 3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 등 보다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월31일 유럽통계청이 발표한 유로존의 3월 인플레이션율(0.5%) 소식을 전하며 "이번 통화정책회에서 ECB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ECB 목표치인 2%를 하회하기 시작한 유로존의 물가는 급기야 같은 해 10월부터 위험수치인 '1% 밑'을 6개월째 맴돌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3월 인플레이션율 또한 2009년 11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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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의 데이비드 매키 서유럽 담당 수석 이노코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인플레이션율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게 시급하다"며 "ECB는 최근의 저인플레이션 국면이 장기화되도록 내버려두는 게 (중앙은행으로서의) 중립을 지키는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ECB가 수개월째 유럽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향적인 태도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인위적 경기부양책을 강하게 반대해온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 마이너스 예치 금리 및 양적완화 프로그램 도입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ECB가 고려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에는 바이트만 총재가 언급한 마이너스 예치 금리·양적완화 외에도 △기준금리 인하 △시중은행을 상대로 한 추가 현금대출 △채권매입 불태화 중단 등이 있다. 골드만삭스의 서배스천 그레이브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기본 관점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금 더 내리거나 추가 유동성을 투입하는 식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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