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8%증가 불구 순익 68%나 감소우리나라 5천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6백9조8천4백2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3조6천억원으로 68%나 감소, 경기침체속에서 「헛장사」를 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물산은 24조1천억원의 매출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5천대 기업중에서 매출은 상위 1백대 기업이 절반 이상, 누계순이익은 1백34%를 점유해 대기업의 집중도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능률협회(회장 송인상)가 지난 5월말 현재 상장·등록·일반법인 등 국내 모든 기업체의 96년도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한 「97 한국의 5천대 기업 분석」에서 드러났다.
업체별 매출순위는 삼성에 이어 현대종합상사(20조5천5백28억원), (주)대우(19조1백23억원), 삼성전자(15조8천7백45억원), LG상사(14조4백11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에서는 흑자기업이 3천9백39개로 9조9천9백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5천대 기업의 21.2%인 1천61개 기업이 적자를 내며 6조3천1백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체별 순익은 포철(6천2백39억원), 한전(5천9백75억원), SK텔레콤(1천9백55억원), 한국통신(1천8백18억원), 삼성전관(1천6백42억원)이 1∼5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정상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6위(1천6백41억원)에 그쳤다.
능률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내기업들이 산업전반에 걸쳐 수익보다 외형성장에 치중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구동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