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플처럼 유명해져야죠

아마존 유일 한국 ODM 벤더 파인애플전자 박재우 대표<br>작년부터 스타일러스펜 납품<br>헤드셋·이어폰으로 품목 확대<br>HW·SW 접목 유통모델 꿈꿔


"아마존 로고를 찍은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14개 업체 중 한국 업체는 파인애플전자가 유일합니다. 앞으로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유통모델을 만들고, 파인애플 브랜드를 유명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종합쇼핑몰인 아마존의 ODM(제조업자개발 생산방식) 벤더인 파인애플전자의 박재우(사진) 대표는 최근 미국 산호세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말부터 아마존 로고가 찍힌 킨들파이어용 스타일러스펜을 납품한 데 이어 헤드셋ㆍ이어폰 등으로 품목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파는 업체는 몇 백만 개에 달한다. 그러나 아마존이 자사의 로고를 찍은 제품을 납품 받는 업체는 14곳에 불과하고 이중 13곳이 중국업체다. 파인애플전자도 10년 전부터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팔고 있었지만, 아마존의 로고를 찍기까지는 검수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 파인애플전자는 제품기획과 품질관리·유통을 전담하고 생산은 한국 중견기업이 맡아 한다.

박 대표는 "아마존의 ODM 업체가 되고 계약을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6개월에 걸친 제품 품질 테스트는 기본이고, 공장 수도꼭지에 물은 잘 나오는지 직원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과도하게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 사회감사(소셜오딧ㆍ사회적 책임 이행평가)을 엄격하게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가를 뜯어보거나 납품단가를 후려치거나 납품기한을 지키도록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졸업 후 소프트웨어 컨설팅회사에 입사했다가 2005년 창업을 했다. 창업 초기 어려움도 많았지만 열정 하나로 버텼다. 한국인의 열정은 미국이든 어디든 통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소신이다. 그는 "월마트를 뚫기 위해 세 달 넘게 매일 아침 출근하는 직원들을 붙들고 바이어인지 묻고, 샘플이 담긴 비닐봉지를 건네주면서 한번만 봐달라고 얘기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담당자가 '물건은 안 좋은데 그런 열정이라면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열심히 해결해 줄 것 같다'며 오더를 줬다"며 "그렇게 끈질긴 사람들은 한국인 밖에 없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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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유통모델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하드웨어쪽에선 소프트웨어가 돈이 안 된다고 하고, 소프트웨어쪽에선 하드웨어가 돈만 많이 든다고 회피한다"며 "월마트ㆍ베스트바이 등도 소프트웨어ㆍ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갖는 것처럼 펜을 하나 팔아도 펜과 같이 쓸 수 있는 앱을 만들어 함께 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인애플처럼 프라이스, 월마트, 아마존 등에 모두 납품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며 "파인애플 브랜드를 유명하게 만들어 회사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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