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日펀드 자금이탈 본격화

일주일새 174억원 빠져나가… 설정액도 5300억으로 감소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한 공포로 일본펀드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직후인 14일부터 17일까지 일본 펀드에서 17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순유출 총액이 18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이탈한 자금 대부분이 최근 일주일에 집중된 것이다.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차분한 대응에 나섰던 일본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에 본격 나서게 된 것은 지난 15일 일본 니케이 지수가 10.55%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6일 하루만에 일본 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이 -9.53%에서 -16.53%로 급락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일본 펀드의 기준 금액이 낮아지면서 설정액 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11일까지만 해도 5,821억원이었던 일본 펀드 설정액은 일주일이 지난 18일 5,36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자금 유입액이 감소한 데다 펀드당 기준 금액이 낮아지면서 전체 설정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뮤추얼펀드 역시 일본 주식 투자비중을 빠르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펀드리서치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과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0~16일) 일본 주식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는 2002년 1월 펀드 집계 이후 주간단위로는 최대 규모인 7억달러가 순유출됐다. 글로벌 뮤추얼 펀드의 일본 증시 이탈 속에서도 18일 기준 94개 일본 주식형펀드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11.66%로 소폭 회복했지만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1.13%)은 물론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4.02%)에 크게 밑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자금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자금이 유출됐다"며 "일본 원전 사태가 조기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자금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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