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합병은행] 출범원년 사업계획수립 시작도 못했다

합병은행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합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을 제외한 한빛, 국민-장은은 아직까지 조직 개편은 물론 은행장 선출도 못하는 등 업무가 지연되고 있어, 당장 출범 원년의 사업계획에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선발은행들도 올 하반기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의 여파로 예년보다 한달 가량 일정이 지연돼, 연말까지 계획을 짜는 것도 빠듯하게 됐다. 예년엔 11월 중순까지는 사업계획 초안을 작성해 은행장 보고단계에 들어갔어야 할 시점이지만 아직도 은행들은 부서별 취합도 못하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우선 기관장이 선출되고 후속으로 조직개편과 본부 인사가 나야 사업계획을 짤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손도 못댔다』고 전했다. 국민-장은 관계자도 『일단은 두 은행이 각각 업무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하순께 합병은행 조직이 확정되면 합병은행의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일을 이중으로 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은행은 인력 구조조정 규모도 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감원 규모 등 굵직굵직한 변수에 따라 전반적인 업무계획을 손봐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이번주중 임직원 워크샵을 마치고 12일께 내년중 2,200억원의 순이익과 38조~40조원의 수신규모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계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합병 추진중인 조흥은행이나 매각을 앞둔 서울, 제일은행 등은 일단 자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합병이나 매각이 성사되면 이를 조율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조조정때문에 하반기 업무가 지연돼 아직까지 윤곽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러나 『은행 업무가 어차피 해마다 비슷하게 반복되는데다 내년엔 특별한 사업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므로 사업계획이 늦게 잡힌다고 특별한 지장은 없다』고 덧붙였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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