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람이 미래다] 삼성전자, 재택·원격근무 도입…창조적 조직문화 구축

삼성전자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재택·원격근무제' 본격 실시를 위해 서울에 오픈한 원격근무센터인 '스마트 워크 센터'에서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11월 경기 수원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교실로 운영되는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한편 개개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어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워크 스마트'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효율적인 근무로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는 자율 출근제를 지난 2009년부터 도입했다. 자율 출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임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일률적인 출퇴근 시간 적용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육아 등 개인 사정과 시간 활용 계획에 따라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재택·원격근무제'도 2011년 5월부터 도입해 회사가 지정한 '원격근무센터'와 재택 근무를 자유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원격근무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해 근무 시간이나 공간보다는 '성과 중심'으로 근무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어서다. 또 우수한 여성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시간과 장소의 구분 없이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재택·원격근무제' 본격 실시를 위해 서울에 원격근무센터인 '스마트 워크 센터'를 오픈했다. '스마트 워크 센터'는 '재택·원격근무'를 신청한 임직원을 위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방문해 일할 수 있는 근무 공간이다. 직원들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화상 회의 시스템 회의실 및 여성 임직원을 위한 수유실 등이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을 위한 '꿈의 일터' 만들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각 사업장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개선해 수원·기흥 등 녹지와 사무공간이 어우러진 대학캠퍼스와 같은 글로벌 업무 단지로 조성했다.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은 '삼성 디지털 시티', 기흥 사업장은 '삼성 나노 시티'로 각각 명명됐다. 디지털 시티는 생태공원, 생동감 파크 등 체험형 조경 공간을 조성했으며 마사토구장 겸 야구장, 풋살장을 신설하고 부서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젊은 임직원들이 선호하는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을 입점시키고 사내 식당의 메뉴도 다양화했다. 아울러 어린이집 규모도 확대하고 사내 자전거 운영시설을 늘려가고 있으며 임직원들을 위한 문화 행사도 활성화해 사내에서 연극, 뮤직컬, 클래식 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실험적으로 운영했던 창의개발연구소 등 소규모 혁신조직을 올해 상설조직으로 제도화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적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시각장애인용 자전거 등 지난 1년간 '창의개발연구소'의 성과를 토대로 창조역량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창의개발센터'를 설립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한 '삼성 크리에이티브 멤버십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삼성 크리에이티브 멤버십'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삼성 크리에이티브 키즈 멤버십' 30명, 디자인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재능을 발전시키는 '삼성 크리에이티브 유스 멤버십' 30명 등 총 60명으로 구성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앞으로 2년간 활동하게 된다.

장동훈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사장은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으로 이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혁신을 이끌 창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창의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 및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 청년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소프트웨어 꿈나무 육성 아카데미 운영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논리적 사고를 키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저변 확대와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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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학기 중 방과후 교실과 동아리 활동을 통한 소프트웨어 교육, 방학 중 다양한 소프트웨어 체험을 위한 '소프트웨어 캠프', 교육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와 '주니어 소프트웨어 멤버십'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4만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실 삼성전자가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처음 시작했을 때 학부모나 교사들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한 번도 배우지 못한 생소한 과목인데다 배우는 방식도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하교 후 매주 2시간씩 MIT미디어랩에서 개발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와 문제해결 역량을 길러 주는 러플 등을 배우고 있다. 또 매 수업 시간마다 시작 5분 동안 '왜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교사가 기본 원리와 제약을 제시하면 4~5명씩 한 조가 돼 같이 여러 가지 답이나 표현을 찾아보면서 수업이 진행된다.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이예진 학생은 "평소에 글 쓰기를 좋아하지만 항상 두서 없이 글을 쓰곤 했는데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서 알고리즘을 배우고 나니까 문제 흐름이나 순서를 생각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며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말고도 평소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양승희 학생도 "소프트웨어라고 하니 무겁고 답답하기만 했는데 교재가 웹툰 같이 돼 있어 하나도 어렵지 않다"며 "무엇보다도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들을 컴퓨터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 신기하고 재미 있다"고 말했다.

담당 교사는 "학생들이 매 시간마다 제약된 조건 내에서 문제를 푸는 것을 하나의 놀이처럼 인식할 수 있게 교육 프로그램이 짜여 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올해 49개 학교에서의 시범 운영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전국 학생 대상으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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