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올들어 한국전력 등 빅5에 투자하면서 4개월 만에 128억달러의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8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월24일 현재 한전·한국통신·삼성전자·포철·SK텔레콤 등 빅5종목의 보유금액 2억3,800만주에 평가액이 12조2,000억원이었으나 6일 현재는 2억6,100만주, 28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주식수는 9.37% 증가에 불과했으나 평가이익은 무려 130.6% 급증한 16조원에 달했다. 이 기간 중 외국인들의 순매수 증가규모가 1조원 정도인 점을 감안할 경우 약 15조원의 순수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중 투신권에서 매입한 주식의 순매수 규모가 8조3,000억원으로 외국인들의 수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종목별 평가차익을 보면 한전 2조6,943억원, 한통 7,909억원, 삼성전자 6조686억원, 포철 3조3,546억원, SK텔레콤 2조1,248억원 등이다.
신삼찬(申三燦) 하나증권 투자정보팀 과장은 『지수 1,000포인트 돌파의 최대 수익자는 외국인투자가로 128억달러의 평가이익은 국내 상반기 무역수지를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라면서 『빅5 이외의 종목까지 감안할 경우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 평가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申과장은 또 『외국인들은 대규모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빅5종목에 대한 이익실현에 나서 이들 종목의 주가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