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발언과 관련해 31일 당국자 논평을 내고 깊은 우려와 함께 자제를 촉구했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가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문제삼는 것은 과거 전쟁범죄자들이 참배대상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웃 국가들의 감정을 고려해 신사참배를 삼가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고이즈미 총리가 8월15일 신사를 참배한다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엄중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해 한일간 역사 교과서 갈등에 이어 신사참배 문제가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30일 참의원 예산위 답변을 통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희생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위가 매년 문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총리의 신사참배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외교문제로 삼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었다.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