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W업계 '러브 바이러스' 특수

인터넷업체까지 백신·차단프로그램 판촉 치열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업계가 지난주 세계를 컴퓨터 바이러스 공포로 몰아넣은 「러브 바이러스」가 불러일으킨 특수를 잡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지난해 3월 「멜리사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는 소극적 대처에 그쳤던 관련업계가 이번에는 바이러스 출현 다음날 바로 신문광고를 내는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그 어떤 캠페인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컴퓨터 보안제품 시장을 확대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문은 또 바이러스 예방 및 퇴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백신 소프트웨어업체는 물론 전자우편 서비스를 비롯한 인터넷업체들까지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을 때 이를 바로 사세확장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세계적 백신소프트웨어업체인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시맨택 등은 바이러스 발생이 보고되자마자 치료프로그램을 제작, 이를 곧바로 인터넷에 올렸다. 해당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연결된 고객들의 컴퓨터로 빠르게 전송한 것은 물론이다. 이와 동시에 연일 각종 일간지에 대문짝만한 광고를 게재하며 제품판매에 나섰다. 정보통신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2억달러 규모였던 백신소프트웨어 시장이 올해 20억달러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자신에게 전송되는 전자우편 가운데 바이러스, 광고 및 불건전메일을 등을 파악, 차단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메일닷컴은 러브 바이러스 발생 다음날인 5일자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메일닷컴 이용자를 제외한 모든 컴퓨터사용자들이 바이러스에 무릎을 꿇었다』는 내용의 광고로 기민하게 고객확보에 나선 것. 자신이 작성한 컴퓨터파일을 인터넷에 올려 회사동료나 거래파트너들과 공유케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X드라이브사 역시 광고전에 뛰어들었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전자우편보다는 파일을 저장하거나 열어볼 때마다 자동적으로 바이러스를 확인해주는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내용이었다. 시장조사기관인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GIG)의 분석가인 잰 선드런은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소프트웨어를 찾고 있다』며 『러브 바이러스는 다른 어떤 마케팅 메시지보다 강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사건이 앞으로도 빈발할 것이라며 관련 업계가 얼마나 빨리 새 바이러스를 탐지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5/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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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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