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9일 장중에 사상최고가를 경신하자 향후 주가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더 오르느냐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도 추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이 긍정적이라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과거 주가 추이를 볼 때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 하락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전일보다 3.22% 오른 43만2,5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중 43만5,000원까지 상승, 지난해 4월24일의 43만2,0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종가는 다소 밀려 전일보다 1만1,000원(2.63%) 오른 43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월28일 28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가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꾸준한 상승했다. 이날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인 것은 미국 기술주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진행중인 8월 하반기 고정거래 가격 협상에서 소폭의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업황호전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 높아=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펀더멘털 뿐만 아니라 수급문제도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박승욱 동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TFT-LCD, 휴대폰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골고루 이익을 내고 있다”며 “3ㆍ4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최소한 20% 이상 좋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외국계 펀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난 다음 다른 주식을 고른다”며 “최근 외국 펀드 자금이 잇따라 유입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주가가 좀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과거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앞으로 1년 동안 벌어들일 영업이익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51만원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전반적인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D램, 플래시메모리, LCD 등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측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 1조1,600억원을 저점으로 3분기에는 1조6,900억원, 4분기에는 2조600억원에 이르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 조정 가능성도 대비해야=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과거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직후 단기적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투자컨설팅 업체인 BIBR In Labs가 삼성전자의 장중 고가를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02년 1월14일 33만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급락했고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같은 해 3월7일, 4월24일 등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신동준 BIBR In Labs 사장은 “단기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일단 조정을 받은 다음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