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있는 누나와 결혼하고 싶어요”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초혼 부부의 연령 격차’ 통계에 따르면 혼인 시 남편이 연상인 부부는 2000년 5만508쌍(전체 초혼의 75%)에서 지난해 3만7704쌍(68.6%)으로 줄어든 반면, ‘누나 아내’ 부부는 2000년 7947쌍(11.8%)에서 작년 8694쌍(15.8%)으로 늘었는데요. 지난해에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아내가 연상인 결혼(8694쌍)이 동갑인 경우(8551쌍·15.6%)를 넘어선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여자 연상 부부의 증가는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입니다.
남성 역시 맞벌이를 선호하며, 배우자로서 여성의 경제적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인식의 변화도 ‘누나 아내’가 늘어나는 요인인데요. 가장의 책임 및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여성, 자신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여성에게 안정감을 느낀다는 남성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박수경 대표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과거에 비해 결혼 후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심리가 많이 줄었다”며 “사회 경험과 연륜을 보여주는 남성의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