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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증권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조직 통폐합과 운영 경비 축소 등이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인력구조조정도 해야 할 것으로 보여 노사 간 진통이 예상된다.
12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윤경은(사진)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추가 조직 통폐합과 운영경비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담화문을 띄우고 "비상경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담화문에서 "현대증권이 인건비 당 영업이익과 인적자본 투자수익률 등 각종 지표들이 경쟁사 대비 가장 낮다"며 "현재 인력 규모도 적정 수준을 상당히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이어 "지난해 말부터 주요 경쟁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우리도 더 이상 비상경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경영혁신 활동 외에 △추가 조직 통폐합 △운영경비 20% 추가 축소 △연차 사용 촉진제도 △광고선전비 감축 △회식비·접대비 통제 강화 △전산운용비 및 소모품비 절감 등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그동안 가능하다면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과 효율적인 이익성과 배분 등이 더 바람직하다고 피력해왔지만 경영혁신 방안에 대한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가 없다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국내 대형 회계법인과 세계적 인사 전문 컨설팅회사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현대증권은 앞으로 연간 8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예측되고 특히 리테일 사업 부문은 최대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윤 사장은 오는 13일 경기도 용인의 현대증권 연수원에서 임원, 전국 지점장 및 부지점장을 소집해 비상경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