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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세우고 있는 솔루션마케팅에 대해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7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레터에서 “솔루션마케팅은 한때의 유행이나 구호로 끝날 일이 아니고 비즈니스의 당연한 상식이자 기본이 돼야 한다”며 “기존에 익숙하던 업무 구분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4대 혁신어젠다의 하나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솔루션마케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솔루션마케팅은 포스코가 추진해왔던 EVI(Early Vendor Involvement·고객맞춤활동) 에서 나아가 고객의 잠재적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사용기술 지원과 영업 지원을 통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기술과 마케팅이 조화를 이룬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하드웨어인 강재와 소프트웨어인 강재 사용기술, 납기, 물량 등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권 회장은 “아무리 좋은 제품일지라도 고객이 사용하는 데 불편하거나 경제적이지 못하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솔루션마케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주요 고객인 자동차와 조선업체를 예로 들기도 했다. “자동차강판의 경우 경량화를 위해 고강도화가 필수적이지만 성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면서 “고강도강의 성형기술과 접합에 필요한 용접기술 등을 고객사에 제공하는 것이 솔루션마케팅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조선업체에는 대형 컨테이너선에 새로 적용되는 안전 규정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설계와 건조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권 회장은 한국의 대표적 현수교인 이순신대교와 사장교인 인천대교가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미관을 자랑할 수 있는 배경도 포스코의 초고강도 소재에 가공기술, 강재 맞춤형 케이블 정착장치, 케이블 성능인증 기술지원 등 토털 솔루션이 더해져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솔루션마케팅 성공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연구부서를 포함한 전 임직원이 마케팅 마인드로 무장하고 각자의 역할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을 먼저 개발해놓고 뒤늦게 적용대상을 찾을 것이 아니라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발 앞서 찾으라”고도 주문했다.
이어 권 회장은 “마케팅 부서는 고객의 솔루션 니즈를 찾아 끊임없이 R&D부서에 제공하고, R&D부서도 실험실의 닫힌 공간에 머물 것이 아니라 고객의 현장을 찾아 거기서 연구하고 답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