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오스타즈] 와이디온라인 "온라인·모바일 게임 기반 성장 초석 다질 것"

작년 부실자산 한꺼번에 청산<br>개발인력 확대 등 조직도 내실화<br>올 모바일 신작 대거 출시 계획



"주력 게임인 마에스티아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의 초석을 다지겠다."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유현오(52·사진) 와이디온라인 대표는 올해를 미래성장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유 대표의 의지는 회계 장부만 봐도 알 수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부실 자산을 한번에 청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발생한 250억원의 손실은 이전 개발작들의 인건비 항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게임업체들은 게임 제작 예산을 자산으로 포함시켰다가 서비스 상용화 이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계상 오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 게 사실이다. 이번 순손실로 장부에 회계상 오차가 없어져 주주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 내실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50여명에 달하는 직원 규모를 178명으로 줄이는 대신 개발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 개발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박광노 본부장이 국내 사업을 담당하고 김승범 본부장이 해외사업을 맡는 것을 기조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성장세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2009년 대표에 취임한 직후 합리적으로 조직을 재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꾸준히 수익을 내는 작품이 '오디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패한 '패 온라인'의 경우 4년 동안 10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사업을 접었다." 유 대표는 향후 성장동력을 모바일사업으로 잡고 전력을 쏟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여명으로 구성된 모바일 게임 개발조직인 '레드필 스튜디오'가 있다. "스튜디오 이름이 '레드필'인 배경에는 영화 매트릭스처럼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영화에서도 주인공 네오가 빨간 약을 먹고 매트릭스에서 탈출했듯이 게임 이용자들 또한 레드필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올해 레드필을 바탕으로 리듬액션 게임을 비롯한 모바일 게임만 10여개 정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믿는다." 그는 대표 취임 이후 조직문화도 많이 바꿨다. 기존의 와이디온라인이 상명하복식의 수직적 문화였다면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 것.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회사란 삶의 터전이고 자아실현의 장인데 이러한 것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놀이터 같은 일터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자유로운 문화 속에서만 구성원들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게 되기 때문에 게임회사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 효과는 앞으로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날 것이다." 유 대표는 오는 11월부터 시행될 셧다운제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나타냈다. "기본적으로 셧다운제를 찬성하지는 않지만 게임업계의 대처도 많이 미흡했다. 게임이 하나의 중요한 산업으로 성장함에 따라 게임업체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게임업체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정부와 대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했는데 현재 게임산업협회는 회장도 제대로 인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셧다운제라는 매서운 회초리를 맞게 됐다고 본다." 유 대표는 셧다운제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게임산업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사람들은 일상에서도 게임적인 요소를 통해 삶을 즐긴다. PC에서도 가장 활용도가 높은 부문이 게임이다. 향후 삼성이나 도요타 같은 대기업도 게임회사와 협력을 통해 게임 요소를 도입한 신제품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인간에게 '놀이'라는 본능이 있는 한 게임은 꾸준히 유망 사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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