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전8시께 국회의원회관 신관 앞에 나타나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인혁당을 조작해 무고한 민주인사를 사법 살인했다. (자신에 대한 제명 추진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입법 살인하려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이 TV나 라디오가 아닌 다수의 기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의원직을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말로 사퇴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당의 2차 진상조사위원회가) 일관되고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특위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9시 같은 구당권파로 분류되는 김선동 의원(개원준비단장) 주도로 열린 의원단총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총회는 구당권파 측의 김선동ㆍ김미희ㆍ김재연ㆍ오병윤ㆍ이상규ㆍ이석기 의원 등 6명만 참석해 의결정족수에 미달하면서 그들만의 간담회로 대체됐다. 구당권파의 의총 소집 시도는 자기 측의 김선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개원이 임박한 상황에서 실무적인 것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의총을 소집했다"며 "(다음 의총 소집은) 안 오신 분들과 논의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