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구조조정 마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뼈를 깎는 아픔 딛고 다시 뛴다… 모바일·온라인 금융에 올인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대규모 지점폐쇄와 인력감축을 진행 중인 한국씨티은행이 사실상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씨티은행의 다음 행보에 금융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궁금증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하영구(사진) 씨티은행장은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던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타결과 함께 파업 철회를 선언한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디지털 솔루션을 강화해 모바일과 인터넷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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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은 과거에도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 변화를 받아들여왔다. 지난 1990년대 초반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도입, 현재 국내 대형 은행들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2,069개를 갖고 있다. 스마트 기기로 상품 설명을 듣고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 점포도 28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56개 지점을 폐쇄하고 650명의 직원을 내보낸 지난 3개월간의 구조조정은 말 그대로 '각고의 시간'이었다. 하 행장은 점포폐쇄를 선언한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이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점은 줄일 수밖에 없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영업구역을 서울과 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 등 전국 6개 주요 도시로 좁히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부유층 대상 영업에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 4월9일 이후 기존 190개 지점 중 56개(29.5%)를 통폐합했다. 뒤이어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60개월어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걸고 신입 행원을 제외한 전 행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전체 직원 4,240명의 15%에 달하는 650명이 씨티은행을 떠나게 됐다.

노조는 점포폐쇄·희망퇴직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과 태업으로 대응했지만 임금단체협상을 잠정 타결, 파업을 철회하면서 구조조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합의안에는 앞으로 3년간 점포폐쇄와 인력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임금은 2.8% 올리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8일 합의안에 대한 노조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 임단협 합의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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