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휩쓴 '한국 파워' 이 정도일 줄이야
구글 앱 장터 휩쓰는 코리아 파워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10개 중 4개 국내업체드래곤플라이트·애니팡 등 단일게임도 돌풍이용자 다운로드 비중 11%로 美 이어 2위에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구글의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에서 국내 앱 개발사 및 이용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구글 플레이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안드로이드폰을 제조하는 국내 업체들의 안방이라는 것과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보기술(IT) 마니아들이 국내에 많다는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3일 시장조사기관인 앱애니인덱스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에서 지난 10월 한 달간 매출 순위가 높은 상위 10개 사업자 중 우리나라 업체가 4곳이나 포함됐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4위를 차지한 가운데 게임빌과 네이버가 각각 6위와 8위에 랭크됐다. 또 모바일 게임인 '드래곤 플라이트'로 하루 평균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고 있는 넥스트플로어가 직전 달에 비해 265계단 상승한 10위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특히 넥스트플로어는 위메이드, 게임빌, 네이버 등이 많게는 수십여개의 앱을 서비스하며 상위권에 오른 데 비해 단일 게임 하나만으로 10위에 올라 글로벌 대박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는 평가다.
구글 플레이 상의 단일 게임 앱 매출 순위에서도 우리나라 업체가 상위 10개 앱 중 절반을 차지했다.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가 3위를 기록한 가운데 '애니팡(4위)', '아이러브커피(7위)', '캔디팡(9위)', '룰더스카이(10위)'가 뒤를 이었다. 특히 애니팡은 지난 9월 단일 앱 기준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구글 앱 장터에서 국내 이용자들의 활약도 활기차다. 10월 한 달간 나라별로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내려 받은 다운로드 비중은 우리나라가 11%로 미국(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도(6%)와 일본(6%)이 공동 3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구글 플레이에서 앱 구매를 위해 지출한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경우 우리나라가 18%로 구글 플레이 매출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29%)과 미국(26%)에 이은 3위 수준이다. 앱애니인덱스 측은 "구글 플레이에서 한국이 일본과 함께 주요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개발자 및 이용자의 활약 덕분에 구글 플레이의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애플 앱스토어를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구글 플레이의 10월 매출은 전월 대비 18% 증가한 반면 애플 앱스토어는 0.7% 감소했다.
한편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 수 및 매출에서는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활약이 미미해 구글 플레이와 대조를 이뤘다. 앱스토어 순위를 살펴보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용자가 많은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호주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우리나라 이용자 비중은 별도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두 합쳐야 3,0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국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구글 앱 장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최근들어 앱 개발자들이 이전보다 구글 플레이를 선호하는 등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활성화 되어 구글 플레이의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