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높은 증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알려진 엄브렐러펀드가 저조한 수익률과 큰 폭의 자금 유출로 고전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엄브렐러펀드 179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2.19%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7.73%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엄브렐러펀드란 다양한 펀드를 마치 우산살처럼 펼쳐두고 시장전망에 따라 투자자가 추가비용 없이 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하지만 시장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 펀드 갈아타기 시점을 정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수익률 또한 저조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저조한 수익률에 펀드자금 유출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엄브렐러펀드의 설정액 규모 또한 올해 초보다 1조2,422억원이 줄어든 4조8,817억원으로, 연초대비 20.3%나 급감했다. 이는 국내주식형펀드(-15.7%)나 해외주식형펀드(-13.2%)보다 순유출 폭이 더 크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엄브렐러펀드의 경우 1년에 일정 횟수만 갈아탈 수 있도록 선택권이 제한되는 데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매번 펀드 전환 타이밍을 잡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적립식 투자를 늘리거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편입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스마트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선 오히려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