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하나지주 자체 가용 자금만 4조원대...1~2조원 가량은 시장서 조달할 듯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선언이 24일 전격 발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금융권의 이목은 하나지주의 자금조달 방법과 인수후 경영전략에 모아지고 있다.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51.02% 인수 가격은 약 4조5,000억원선으로 추정되는 상황. 금융권은 하나지주가 가용 자금을 총동원할 경우 충분히 인수금액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하나지주로선 사실상 가용 자금을 는 올인하는 만큼 외환은행 인수 후 얼마나 조기에 경영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향후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2조~3조원 가량 자체 조달할 듯=하나지주가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보유 자금은 최대 4조원선. 이는 법정 적립금 등을 제외하고도 하나지주가 유보금 등을 최대한 짜낼 경우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4조원선의 자금을 모두 배당 형태로 짜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금융권은 하나지주가 2조~3조원가량을 배당 형태로 손에 쥔 뒤 나머지를 시장에서 조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종열 하나지주 사장도 지난 6월 기업설명회(IR)에서 2조원 이상의 현금 동원력이 있음 자신했다. 하나지주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 사장이 2조원대라고 이야기 한 것은 우리금융지주 M&A(인수ㆍ합병)시 지주회사법상 하나지주가 매입할 수 있는 지분이 5%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7,000억원대에 불과한데 그 이상의 자금을 자체 동원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야기 한 것”이라며 “실제로는 최대 4조원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하나지주는 약 1조~2조원선의 자금을 채권 발행이나 증자의 끌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최근 자금시장 환경은 채권 발행은 물론이고 증자를 하기에도 나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넘치는 부동자금과 저금리 환경은 차입이 됐든, 자본 확충이 됐든 하나지주의 자금조달 이벤트를 흥행시키는 데 더 없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금조달 부담이 예상보다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6.25%를 매입해야 할 경우다. 수은이 이른바 ‘태그 얼롱(tag along)’권리를 행사해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 매도를 요청할 경우 하나지주의 총 인수비용은 5조원선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인수후 시너지 기대=하나지주는 이르면 24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안이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실보다 득이 클 것이란 자신감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주로 아시아에 편중된 해외 영업망을 전세계로 확대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21개국에 48개 해외 영업망을 보유했으며 해외 네트워크 자산도 올 1·4분기 말 현재 87억달러대(해외 현지법인 30억5,900만달러, 해외지점 57억2,3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금융권은 외형적 가치와 내적 인프라 면에서 이번 인수가 매우 좋은 궁합이 될 수 있으며 남은 과제는 조직의 갈등 없는 통합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오전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 사례를 롤모델 삼아 진행할 계획"이라며 "두 은행의 물리적 통합은 인수 이후 2~3년 후 쯤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