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보수논객 칼 로브가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세라 페일린(사진)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 대해 "대통령 자질이 의심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로브는 2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페일린을 차기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가’라는 질문에 “서류상으로야 누구든 그럴 듯하게 만들 수 있지만 (대선이 치러지는) 2011년은 서류작업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2주간 페일린이 알래스카주 황무지를 답사하는 케이블TV 홍보영상에 출연한 일을 두고도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는 사람을 유권자들이 대통령감으로 볼 것 같지는 않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로브는 페일린이 내년 초 시작될 대선 예비선거 유세의 혹독함을 이길 배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2008년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와 짝을 이뤄 부통령후보에 나섰던 페일린은 보수 성향이 워낙 강해 당 내부에서도 차기 대권주자로 나서면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수 도 있다며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