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례적으로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지난 8년간 경제적 성과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들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가 1일 발표한 ‘브릭스 8년의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브릭스 4개국이 전세계 GDP와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지난 2001년 8.4%에서 지난해 14.6%로, 7.1%에서 12.8%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001년보다 9배 증가한 2조7,717억달러로 세계 전체 보유액의 41%를 차지했다. 이들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전세계 FDI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10% 안팎에서 지난해 16.1%로 크게 늘었다.
최근 이들 국가의 주식시장 반등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브릭스 증시는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폭락했다가 올해 들어 지난해 최저가 대비 러시아가 98.1% 상승하는 등 4개국 모두 70% 이상 올랐다. 브릭스라는 단어를 처음 만든 골드만삭스는 2003년 당시 브릭스의 GDP 규모가 오는 2010년 주요6개국(G6)의 21.9%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미 지난해 28.9% 수준으로 커지며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인도와는 이번달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며 브라질을 포함한 한ㆍ메르코스르(남미공동시장) FTA는 이미 공동연구를 마친 상태다. 브라질의 경우 10월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협력 분야를 바이오에너지ㆍ유전자원 등으로 넓혀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러시아와는 극동ㆍ시베리아 개발, 우주개발 등에 걸쳐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대외의존적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안정ㆍ지속적 성장을 위해 브릭스 국가들에 대한 시장 개척과 수출ㆍ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브릭스 중 중국에만 교역ㆍ투자가 집중된 측면이 있어 나머지 3국과의 양자ㆍ다자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