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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8일 "남북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제라도 우리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여 다행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임원들과 오찬을 하고 "지난주 말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고 돌아갔다"며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이 '이제 시작'이라고 언급한 것은 앞으로 예정된 2차 고위급접촉과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선다면 금강산관광 재개, 개성공단 확대, 5·24제재조치 해제 등 경협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통일 기반을 하나하나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토대는 굳건한 안보태세라고 할 수 있다"며 "대화와 협력도 튼튼한 안보의 토대가 있어야만 가능하고 안보에는 추호의 방심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이면 분단 70주년을 맞게 되고 민족 분단이라는 비정상 상황을 극복하고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건설하기 위해 지금부터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군대 폭력 등 군 기강 해이에 대해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습적이고 권위적인 것에서 벗어나 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군은 새로운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고 진정한 충성심과 기강을 갖춘 정예 강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