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당산동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 전 총리는 출마 배경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어떻게 쌓아온 나라인데 좌파에 흔들리는 나라가 돼야겠느냐"라며 "이것을 막을 사람은 저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리의 발언은 경쟁자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거센 반발을 몰고왔다. 이 최고위원은 "저는 10년간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공천 살생부에 8번 올랐고 사찰을 수없이 당했지만 제 이익을 위해 대통령을 팔아본 적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누구에게 시장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 위험이 있는지 모르냐"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대통령을 위해 목숨 건 사람이 누군지, 대통령을 파는 사람이 누군지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김 전 총리와 정 의원 간의 팽팽한 기싸움도 이어졌다. 김 전 총리는 정 의원을 의식하며 "현대중공업이 원전 비리와 관련해 17억원의 뇌물을 제공했다가 임원 6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불감증과 비리구조에 연루돼 이것부터 확실하게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김 후보가 감사원장을 할 때 사무총장인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이 현재 후보 캠프 정책특보로 일한다는 보도가 있다"며 "(정 전 사장은) 민간 주도의 사업을 공영으로 전환한다고 훼방했고 코레일 직원은 수백억 원의 브로커 수수료도 챙기려 했기 때문에 행위에 가담한 사람은 분명히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박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했다는 김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명백한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관위원회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