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개미군단 '곡소리'날수도"

원자바오 총리, 중국 증시 손실대비 신중투자 당부


원자바오(溫家寶ㆍ사진) 중국 총리가 “주식 투자자들은 손실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개미들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나섰다. 원 총리는 또 중국 증권가 안팎에서 제기되는 ‘거품론’에 공감을 표시하는 등 증시 전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21일 상하이(上海) 증권보에 따르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원 총리는 싱가포르국립대학 강연 뒤 가진 문답시간에 “개미(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에서 돈을 벌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총리 취임 초기 상하이증시가 900포인트가량 급락하기도 했다”면서 “당시 증시에서는 곡소리가 울려퍼졌고 내 심정은 매우 침통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원 총리는 “증시에서 돈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이론적으로는 이해하면서도 늘 감정이 장애가 된다”면서 “중국은 이제 막 시작했고 자본주의 국가가 100년이 걸린 길을 10년 만에 온 만큼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인 듯하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 상황과 관련, 원 총리는 “최근 지수가 높아지면서 거품을 예방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거품이 터지면 중국 경제에 해악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내가 생각하기에는 두 가지 얘기가 모두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증권정책에 대해 원 총리는 “중국 정부는 앞으로 거시정책 전반에 걸친 조정을 통해 기업의 발전과 개혁을 촉진, 기업이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증시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증시 감독을 강화해 증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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