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보수단체 女회원에 폭행당해(종합)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386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서울시청역에서 화생방 훈련 설명을 듣고 있던 중 한 여성으로 부터 폭행 당하고 있다. /심현철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2시께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민방위훈련에 참석, 훈련상황을 지켜보던 중 보수단체 회원인 60대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현장에 있던 서울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오후 2시30분께 시청역사 안 2번 출구 부근 통로에 마련된 간이의자에서 인명 구호장비 시연을 보고 있었다. 시연이 시작된지 2분 정도가 지났을 때 뒷줄에 앉아있던 박모(62ㆍ여)씨가 갑자기 “빨갱이 사퇴하라”고 외치며 박 시장의 목덜미를 손으로 때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박 시장과 함께 훈련에 참석했던 서울시 한 간부는 “뒷줄에 앉아 있던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박 시장을 가격했다”면서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라서 말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박씨에게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으며 곧바로 행사 진행을 맡은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시연을) 계속 합시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바로 직원들에 의해 끌려나가 경찰에 인계됐으며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시 측은 “박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8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을 폭행한 전력이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난 8월1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8.15 반값등록금 실현 국민행동, 등록금 해방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박씨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았다. 당시 박씨는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정 최고위원 측이 박씨의 처벌을 원하는지를 경찰에 명확히 밝히지 않아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다. 박씨는 당시 자신을 보수성향의 단체인 라이트코리아 소속이라고 말했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386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서울시청역에서 화생방 훈련 설명을 듣고 있던 중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폭행 당하고 있다. /심현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