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와 관련한 불확실성 완화는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원유도입가 상승 등 성장률 하락요인이 우세했다”며 수정 이유를 설명했다.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에 3.0%에 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3.9%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치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했을 때 경기가 하반기에 갑자기 좋아지는 게 아니라 꾸준히 상승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3.2%에서 2.8%로 낮췄다.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커졌으나 교역조건이 나빠지고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IT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기존 4.2%에서 6.2%로 높였다. 건설투자는 기존 예측치 2.8%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수출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출의 순성장기여도는 수출이 2.6%, 내수는 1.1%였으나 올해는 수출 1.4%, 내수 2.0%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기존 예측치보다 0.1%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3.3%에서 2.6%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2.7%에서 2.2%로 예상치를 낮췄다.
한은은 “보육료 지원과 무상급식 확대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포인트 하락하며 유가 상승분을 상쇄했다”며 “공공요금 인상이 연기된 것 역시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는 35만명 늘어나 지난해 말 전망치인 28만 명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실업률은 기존 예상치보다 0.1% 낮은 3.3%로 추정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45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는 지난해 265억 달러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다.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축소돼 기존 전망치인 130억 달러보다는 흑자규모가 다소 확대됐다.
이번 경제전망 수정은 세계경제성장률 예측치가 3.4%로 지난 12월 전망보다 0.2% 둔화했고 원유도입단가 전제치 역시 배럴당 102달러였던 것이 118달러로 치솟은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성장은 유로지역 재정위기, 유가 급등 등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나 물가의 상ㆍ하방리스크는 대체로 중립적”이라며 “이번 경제전망은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불확실성이 감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3년 경제성장률은 4.2%에 달하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1%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내년 취업자 수가 32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3%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25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