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금융(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매각주간사 업무를 포기했다.
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24일 "대우건설에 대해 셀러(Seller) 입장인 매각주간사 업무를 하면서 바이어(Buyer) 쪽 업무인 인수금융을 추진하면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추후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매각주간사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자금확보 계획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 곳 모두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수금융 지원 여부를 논의하겠다"며 "인수에 대한 진정성과 능력 있는 인수자가 최종 선정되면 인수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지난 6월부터 공동 매각주간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선정된 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와 인수금융 제공, 가격조건 등에 대해 특정 당사자와 어떤 합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루머가 제기돼 매각주간사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파트너스와 미국계 TR아메리카 등 2개 컨소시엄과 인수금융 지원 여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