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액주주, 주총 실력행사 움직임

대우자동차판매ㆍ네오웨이브 등 소액주주들 회사측에 맞서 의결권 취합 나서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일부 상장사 소액주주들이 실력행사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와 네오웨이브 등 상장사의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이 내건 주총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해 의결권 취합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자동차판매의 소액주주들은 법무법인 이엘케이 소속 이영철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의결권을 모으고 있다. 참고서류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관한 의견 표명서상 밝힌 목적은 대우자동차판매와 영안모자 계열 대우버스간 맺은 양해각서(MOU)의 파기. 대우자동차판매가 자동차판매사업 부문을 분할, 대우버스와 인수합병(M&A)해 매각하는 안건을 오는 25일 열린 주총에서 통과시키려 하자 소액주주들이“주주 이익에 반한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소액주주 측은 “이사회가 제대로 논의도 하지 않고 대우버스보다 조건이 좋은 이지아펀드 측과의 MOU를 파기했다”면서 “이에 따라 대우버스와 체결한 MOU가 주주 이익에 반할 가능성이 높아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웨이브 소액주주들도 오는 10일 주총 개최에 앞서 의결권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네오웨이브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잦은 자금조달 등 지금까지 회사의 행태를 고려할 때 이사회를 믿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은 ▦사내ㆍ외 이사 및 감사 선임 ▦정관 변경(사업 다각화)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회사 측이 내건 안건을 부결시키고자 의결권을 취합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활동 사이트인 네비스탁 측 관계자는“지난 해 12월6일 최대주주가 신동훈 씨에서 에스앤피리스트럭처링으로 변경돼 기존 최대주주 측에 지금까지의 잘못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회사 주인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행태상 이사회 자체를 믿을 수 없어 주총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소액주주들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3~5년 사이 소액주주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상장폐지실질심사 실시로 부실회사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점을 꼽았다.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이 회사가 주가 상승이나 실적 증가 등 제대로 된 결실을 맺지 못하자 참다 못해 점차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부실기업이 점차 부각되고 전문적인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지난 3~5년 새 소액주주 운동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던 과거와는 달리 기업의 문제점을 고치고자 차츰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폐지실질심사로 퇴출기업이 늘어나는 부문도 투자자 불안감을 가중시켜 소액주주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며 “연이은 퇴출에도 부실기업이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 소액주주 운동도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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