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돌풍에 뜨는 짭짤한 사업
디지털지도, 블루오션으로 뜬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스마트폰 위치기반 활용 융복합서비스로 발전"시장 선점하자" 애플·구글·노키아 등 경쟁 가열정부, 지도DB 공개… 국내 기업 지원 나서야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디지털 지도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 시장을 점하기 위해 정부가 국내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데다 기존의 단순 길 찾기에서 융복합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모바일 생태계의 새로운 격전장, 디지털 지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서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지도 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디지털 지도 1.0 시대가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2.0 시대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지도 2.0은 3가지 측면에서 본질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게 삼성경제연구소의 설명이다. 더 정교해진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최근 개발되는 초대형 복합 쇼핑몰에서도 매장 찾기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기존의 단순 길 찾기 수준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전자상거래가 결합된 융복합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지도정보를 수집 제공하는 것도 과거 업체가 전적으로 담당했다면 이제는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올리는 집단지성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오픈스트리트맵 형태로 가는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용자들이 일부 지역의 지도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보고서는 이미 애플과 구글ㆍ노키아ㆍMS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디지털 지도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디지털 지도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정부는 국가 소유의 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공개해 국내 디지털 지도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 기업이 지도전쟁을 주도할 경우 생길 수 있는 국내 업체의 피해를 막고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삼성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는 발전된 위치측정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모바일 서비스업체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주장했다.
위치기반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13년 55억달러, 가입자 수는 12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사는 위치오차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선점해 실내지도 서비스에 적합한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도 서비스 대상을 개인에서 기업으로 확장해 기업의 재고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