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만원 미만 저가 와인 잘나가네

9,000원 딸롱 루즈 매출 작년보다 801% 급증

집에서 저녁을 먹거나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와인을 즐겨 마시는 회사원 이연제(29)씨는 최근 1만원대 와인을 주로 구입한다. 이씨는 "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이라 1만원대 와인을 많이 사다 놓는다"며 "요즘에는 1만원도 안 되는 와인들도 많이 생겨 마음 편히 와인을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와인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경기불황으로 와인 애호가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2만원 미만의 저가 데일리 와인(매일 마셔도 될 만큼 가격 부담이 없는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롯데주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소비자가격이 9,000원에 불과한 '딸롱 루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1% 급증한 것을 비롯해 '산타 리타 120 멜로'(1만6,000원), '마주앙 모젤(1만3,000원) 등의 매출도 각각 650%, 388% 증가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고가의 유명 와인을 선호하던 초창기 와인시장이 최근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식사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저렴한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유통업체 와인나라에서도 지난달 전체 와인 판매량에서 판매가 2만원 미만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달해 지난해 32%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2만원 미만 와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에는 0.8%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5%로 껑충 뛰었다. 대유와인도 '마푸 시리즈'(1만8,000원대) 등 1만~2만원대 와인의 판매가 올 들어 전년 대비 10~15% 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궁현 현대백화점 신촌점 소믈리에는 "최근 와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1만원 전후의 저가 와인을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고가 와인의 경우 할인 폭이 큰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2가지 소비 형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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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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