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균 KT&G사장 "자사주 매각등 주총후 검토"
| 곽영균 KT&G 사장이 7일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칼 아이칸 측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해 주총 이후 백기사에 대한 자사주 매각 등 경영권 방어 전략을 밝히고 있다. /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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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서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 측 인사 한 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게 확실시되고 있다. 또 KT&G 경영권 방어를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구성,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곽영균 KT&G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3주간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우호지분을 파악한 결과 회사 측 40%, 아이칸 측은 35%로 추산된다”며 “올해 주총에서 (표 대결 결과) 아이칸 측 사외이사 한 명이 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로 실시되는 이번 주총에서는 우호세력이 33%를 넘을 경우 사외이사 한 명 이상을 선임할 수 있다. 아이칸 측이 사외이사를 선임할 경우 경영 내용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어 경영권 간섭이 더욱 노골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이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회사 경영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칸 측 후보 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단기처방을 내놓기보다 장기적으로 회사가치 및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또 최근 우리은행 등이 백기사(우호세력)로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일단 주총 후에 자사주 매각이나 신주 발행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상대가 우리은행 등 토종자본이 될지 외국계 담배사업자가 될지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상철 KT&G 경영전략국장은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사모펀드를 만들어 KT&G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자문사들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