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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컨설팅에 길을 묻다] <2>영일프레시젼
입력2008.11.17 17:08:51
수정
2008.11.17 17:08:51
직원들 의식개선후 품질 크게 향상<br>외부 컨설팅 통해 불량개선교육등 반복훈련 실시 <br>청소·청결등'5S'운동 전개해 생산과정 낭비 줄여
| 주동욱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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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용 방열판을 생산하는 영일프레시젼의 모든 임직원들은 매일 아침 8시30분이면 어김없이 공장 앞에 모여 청소도구를 잡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들의 작업복에는 ‘내가 바꾼 습관하나 일등 영일 창조한다’ 는 등 직접 만든 표어가 정성스럽게 새겨져 있다.
회사 직원들이 이처럼 하루 작업에 앞서 관련설비를 정리하는 이른바 ‘내구역 운동’에 나선 출발점은 바로 일년전 시작된 외부 컨설팅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작업장 곳곳엔 잡동사니가 쌓여있고 기계정비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기계가 한번 멈추기라도 하면 아무도 손쓸 사람이 없어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주동욱 사장은 “회사 매출이야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지만 성장에 발맞춰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고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절박감에 휩싸였다”며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고자 외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사를 찾은 3명의 컨설턴트는 우선 주 사장의 의견을 반영해 직원들의 의식개선과 역량강화를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과제로 삼았다. 이들은 회사측과 함께 커리큘럼을 만들고 격주로 월요일마다 직원들을 모아놓고 품질교육과 불량개선교육 등을 진행했다. 각 공정별로 작업방법을 표준화하고 직원들의 몸에 완전히 배어들 수 있도록 반복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공장관리도 만만치 않은 과제였다. 정리정돈이 되지 않아 생산과정에서 낭비가 발생할 뿐 아니라 공정을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려웠던 것. 회사가 도입한 카드는 ‘5S’운동이었다. 정리ㆍ정돈ㆍ청소ㆍ청결ㆍ습관화를 모토로 삼아 생산설비의 배치나 서류정리체계를 바꿔 ‘눈에 보이는’ 관리시스템으로 뜯어고쳤다.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띌 경우 곧바로 붉은 스티커가 떨어졌다.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나타났다. 정리정돈을 통해 2톤 트럭 15대분의 물품이 작업현장에서 사라져 한눈에 공정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정리활동을 통해서만 5%이상의 품질향상 효과를 이끌어 냈다.
이동욱 컨설턴트는 “무엇보다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열매”라며 “이제 직원들은 자발적인 학습조를 구성해 틈틈이 불량요인을 분석하고 개선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일프레시젼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지난해 1억6,000만원에서 올해 2억2,000만원으로 37.5%나 높아졌다. 주요 거래처로부터 ‘경영혁신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해외에선 최고거래처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이 컨설턴트에게 보내 준 파격적인 신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주 사장은 직원들에게 자문활동에 나선 이동욱 컨설턴트를 ‘상무급’으로 대우하라고 지시했으며 그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곧바로 인사조치를 내리겠다고 공표했다. 직원들과 컨설턴트가 한마음으로 뭉쳐 회사의 묵은 때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셈이다.
주 사장은 “컨설팅을 시작할 당시 우리 회사의 역량이 ‘0’이고 목표치가 100이라면 현재 40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직원 모두의 체질이 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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