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개념 정리→취약점 보완→실전 훈련 3단계로

■ 수능 8개월 앞… 월별 학습전략은<br>큰 그림 먼저 그린 후 주단위 계획<br>A·B 시험유형은 섣불리 변경 말고 6월 모의평가 분석 후 결정하도록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서울의 한 대학에서 진행된‘2014 수능 예비시행 EBS 입시정보설명회’를 듣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학습의 큰 그림을 먼저 그린 후 주 단위로 기간을 역산해 세부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서울경제DB


올해부터 AㆍB형 수능 체제가 도입됨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의 학습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입시전문가들은 3월부터 11월까지의 학습 기간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누고 8개월에 걸친 학습계획을 치밀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단계는 3월부터 5월까지의 시기로 수험생들은 이 기간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기본개념 정리에 집중해야 한다. 2단계는 6월 모의평가 이후부터 9월 모의평가 이전으로 취약과목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분석해야 한다. 3단계는 9월 모의평가 이후부터 수능일까지로 문제 해결력 증대 훈련을 반복하되 수능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한 생활전략이 필요하다.

1단계에 돌입하기 전에 수험생들은 우선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단 학습계획은 큰 그림을 그린 후 그에 따른 주 단위로 기간을 역산해 세우는 게 좋다. 이 기간에는 한꺼번에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틀린 문제가 있으면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확인해 바로잡아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수능 문제 유형과 구성 원리를 터득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중위권 학생은 단원별 중점 사항과 학습 목표를 점검하고 개념 이해와 적용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개념 학습은 주로 5월 정도까지 3개월간이 적당하다. 이 시기에 AㆍB형에서 중요시되는 교과의 개념과 활용문제를 풀면서 개념 학습과 근본 출제원리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6월 모의평가는 고3과 재수생이 함께 경쟁하는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모의평가를 통해서 AㆍB형 중 공통 문제와 각 유형별 문제 형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3월 학력평가 후 각 영역별 난이도와 백분위, 등급, 표준점수에 따라 수험생들의 대혼란이 예상된다"며 "불안감으로 3ㆍ4월에 섣부르게 시험유형을 변경하기보다는 6월 평가원 모의평가까지 학습을 강화하고 자신의 시험성적과 출제경향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2단계 시기는 부족한 영역과 단원을 정리ㆍ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다. 특히 효율성 면에서 최대의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문제풀이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수준별 EBS 교재와 기출 문제를 연계해 상위권 변별의 핵심 요소인 고난도ㆍ신유형 문항을 철저히 대비한다. 중위권 학생은 기출문제와 모의 평가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틀린 문제 포함)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3월 첫 학력평가부터 평가원 모의평가까지의 오답노트를 점검해 자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이 시기의 학습 과정은 크게 ▦기본 개념 정리 ▦심화 학습(문제풀이와 약점 보완) ▦문제풀이를 통한 약점 파악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각 단계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건 아니다. 예컨대 7월 이후에도 개념 정리 학습이 끝나지 않았다면 관련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사고력ㆍ응용력 중심 평가인 수능을 공부하면서 개념도 모른 채 문제풀이로 넘어가는 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무더운 날씨로 지치고 긴장이 풀리기 쉬운 시기다.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자칫 의욕만 앞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그럴수록 학습 계획을 재점검하고 문제점을 진단하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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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계인 9월 모의평가 이후부터는 실전 훈련을 해야 한다. 수시 전형 지원 학생들은 서류 준비와 주말마다 치르는 논술(면접) 준비에 분주하다. 따라서 순간적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 준비할 것이 많아지면서 자칫 학습량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흔들리지 않고 학습 시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장재웅 평촌청솔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수시 전형 요강이 발표되면 수시에 쏠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수시에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수능 농사 전체를 망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시기 상위권 학생은 모의시험을 자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몸에 익히고 약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중위권 이하 학생은 새로운 내용에 도전하기보다 그동안 봐온 책으로 학습 내용을 정리하면서 문제 풀이를 병행해야 한다. 성적을 한꺼번에 올리겠다는 욕심보다 쌓아둔 실력을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반복적으로 틀린 문제를 재점검하며 실수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 10월이 되면 그동안 만들어놓은 오답노트를 활용해 자신의 약점을 마지막으로 정리해야 한다. 당연히 규칙적인 생활은 필수다. 수능 막바지에 집중이 잘된다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생활 리듬이 깨지면 무기력증에 빠지거나 건강을 해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한 달 정도 남으면 모든 시간을 수능과 맞추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수능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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