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하락장에 베팅… 공매도 사상 최대

8월 일평균 5000억 육박

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해 지난 2008년 월간 집계를 시작한 후 최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2개국(G2)발 악재'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떨어진 가격에 해당 주식을 사 빌렸던 주식을 갚아 시세차익을 얻는 거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은 4,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85억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거래소가 공매도 현황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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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서도 2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은 5,10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 미국의 금리인상 등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증시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심리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공매도가 늘어나면서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5.42%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18%, 코스닥에서는 2.26%를 기록했다. 대형주들이 포진해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증가는 외국인이 하락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외국인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공매도 규모가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증가로 대차거래 잔액도 급증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가 등이 주식이 필요한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일반적으로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많으면 대차거래도 늘어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주식 수는 22억468만주였다. 바로 전날에는 22억526만주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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