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2001년 ‘국민의 정부’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시절 업무추진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2001년 11월5일 정무위원회에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9월20일부터 24일까지 국무조정실 조사심의관실에서 청소년보호위원회의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위원장의) 업무추진비 3,400만원 중 1,280만원을 인출해 개인적으로 보관, 사용해 공금횡령으로 적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떠냐”고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대답하지 못했다. 정무위에서 공금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김 위원장은 두 달 후인 2002년 1월9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김 내정자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그만둔 것은 원래 소속기관인 이화여자대학교로부터 휴직기간이 1년6개월이라는 기준을 통보 받았기 때문으로 공금유용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당시 지방순회시 청소년지원 관련단체의 격려금으로 사용하려고 현금 1,600만원을 인출해 320만원은 집행했으나 그후 일정이 여의치 않아 회계담당자가 격려금을 반납하지 못하고 2개월간 보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국무조정실 감사에 지적돼 바로 반납 조치했으며 회계처리를 잘못한 책임으로 회계담당자가 경고 조치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