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17일자)가 선정한 올해의 사상가 100인에 화제의 책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교수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화백 등이 뽑혔다.
해마다 사상가 100인을 선정해온 FP는 올해가 여섯 번째로 이번에는 '세상을 뒤흔든 글로벌 사상가'로 주제를 잡아 분야별 인물을 나누었다.
먼저 '선동가(agitators)'로 이름을 올린 IS 수장 알바그다디는 참수와 대량학살을 통해 잔혹하게 21세기 테러리즘을 재정의한 인물로 평가됐다. 알바그다디를 이어 선동가 명단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용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합병하면서 소위 '러시아의 운명'을 표방하는 인물로 묘사됐다.
또 홍콩 시위대의 주역인 베니 타이 홍콩대 법대 교수와 학생 운동가 조슈아 웡도 '도전자'라는 명목의 사상가 반열에 올랐다.
프랑스 경제학자인 피케티는 미국과 유럽의 전례 없는 불평등을 통박하는 한편 산업화 후기 금융경제 덕을 톡톡히 본 거대 은행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는 자본소득율(r)이 경제성장률(g)보다 크다는 단순한 도식을 통해 자본이라는 것이 이미 가진 자에게 더 부를 증가시키는 꼴밖에 안된다는 점을 역사적 세금 데이터를 통해 보여줬다.
이어 예술가 중에서는 우리나라 작가 홍성담이 꼽혔다. FP는 홍성담이 정부의 허술한 대응으로 빚어진 세월호 참사를 빗대어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하는 등 도발적 작품 때문에 광주 비엔날레에서도 쫓겨났다고 전했다.
이 밖에 비즈니스계의 '거물'로는 기존의 검증된 기술을 새 아이디어와 결합해 중국 최고 부자가 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선정됐다. FP는 마윈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인터넷 혁명'을 외치며 전자상거래 업체를 시작, 신용등급, 에스크로 서비스 제공과 함께 고객과 종업원을 주주보다 우선해 거대 기업을 일군 점을 높이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