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팡을 찾아라." 프랑스 추리소설에 나오는 괴도 루팡의 얘기가 아니다. 손을 대는 종목마다 대박을 치는 중국 '주식의 신(神)' 류팡(劉芳)을 취재하기 위해 중국 언론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증권가에 신화적 존재로 떠오른 그의 주식투자 스토리는 올 초에 '진타이(金泰)'를 사면서 시작된다. 주당 4위안에 진타이(金泰)의 주가는 몇달 만에 6배가 넘는 26.58위안으로 솟구쳤다. 이후 류팡은 통쥔거(桐君閣), 촨화(川化), 산뎬리(汕電力), 싼환(三環), 카이디뎬리(凱迪電力) 등을 샀다. 결과는 모두 급등, 상하이 증권가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추앙 받는 존재가 됐다. 지난 1년 사이에 주식투자로 1억5,000위안(200억원)을 벌었다. 그는 증권가에선 유명인으로 급부상했지만, 그의 인적사항과 행적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세인의 궁금증을 키웠다. 국영 방송 CCTV(中央電視臺)는 중국인들의 주식열풍에 편승해 1일 '경제30분' 프로그램에서 류팡의 행적을 며칠간 추적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름만으로 보면 그는 여성인 것처럼 버인다. 하지만 CCTV가 증시에 등록된 그의 주소지를 찾았더니, 그는 카이펑(開封)시 외곽 서민 주택단지 내에 있는 자본금 80만 위안의 신펑상마오라는 회사의 대표였다. 하지만 CCTV는 이 곳에서도 류팡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그의 신분증에 표기된 주소지인 정저우(鄭州)시의 한 서민 아파트로 갔다. 확인 결과 류팡 신분증의 얼굴과 동일 인물이 맞았지만, 그는 취재를 거부했다. 이웃 주민들은 그가 택시 기사이며, 부모님과 부인, 아들 등 5식구와 함께 좁은 집에서 살고 있어 절대 증권왕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류팡이 실제로는 사모펀드이며, 운전기사 류팡의 명의를 빌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CCTV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