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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워터파크(Waterpark) 강국이다. 3면이 바다인 국토의 구조, 수많은 강과 산 등이 자연스럽게 물을 가까이 하게 만들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증명이 된다. 세계엔터테인먼트협회(TEA)에서 공개한 2012년도에 이용자 수로 본 세계 20대 워터파크에는 국내 워터파크가 3개나 포함돼 있다. 오션월드 172만명(4위), 캐리비안베이 150만명(6위), 리솜스파캐슬 115만명(11위) 순이다. 다만 일반적인 의미에서 오션월드ㆍ캐리비안베이가 워터파크이고 리솜스파캐슬의 경우 온천테마라고 하는 편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20위권 중에서 국가별로는 미국이 6개로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 3곳, 중국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각 2곳, 스페인ㆍ호주ㆍ말레이시아ㆍ일본이 각각 1곳이다. 최근 한국의 워터파크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바로 롯데월드에서 30일 경남 김해에서 오픈할 예정에 있는 '롯데 워터파크'가 그것이다. 우선 1단계를 오픈한 후 내년 2단계 오픈이 예정돼 있다. 전체가 완공될 경우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다. 세계 워터파크시장에서 국가 순위를 올릴 수 있는 강력한 후보인 셈이다.
◇국내 최대 규모 워터파크 김해서 개장… "올해 100만명 확보 목표"=국내 워터파크 가운데 최대 규모로 롯데월드가 운영하는 '롯데워터파크'가 오는 30일 김해에서 문을 연다.
경상남도 김해시 신문동 김해관광유통단지 안에 있는 롯데 워터파크는 12만2,777㎡ 부지에 연면적 4만793㎡ 규모로 세워졌다. 회사 측은 공사비로 총 4,000억여원을 투입했으며 최대 1만3,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일 오픈에서는 11가지 종류의 24개 어트랙션(시설)이 1차 개방되는 데 이어 내년 6가지 종류의 19개 어트랙션이 추가로 가동되면 수용인원은 2만명으로 늘어난다.
다른 주요 워터파크와 마찬가지로 롯데워터파크도 여름에만 개방하는 실외 파도풀 존과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 존으로 나뉜다. 하지만 시설규모에서는 다른 곳을 압도한다. 실외 파도풀은 말레이시아의 선웨이라군과 스페인의 시암워터파크 파도풀 다음으로 큰 폭인 120m, 길이 135m로 조성됐다.
특히 20m 높이의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높이 38m, 폭 35m의 인공 화산 '자이언트 볼케이노'가 볼만하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스타일을 지향하는 워터파크답게 남태평양 섬들에 많은 화산 모양 구조물을 도입했다. 여기서 1.8톤의 물이 40m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며 2.4m 높이의 파도를 일으킨다. 튜브를 타고 18.9m 높이에서 내려가며 지름 6m의 원형 터널 속을 좌우로 회전하는 '더블 스윙 슬라이드'는 길이 203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실내 존도 결코 실외에 뒤지지 않는다. 6,600㎡ 규모의 실내 워터파크 존에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높이 13m, 길이 138m의 '스윙 슬라이드'가 있다. 파도풀·유수플·스파플·키디풀 등 다양한 놀이시설도 특징이다.
부대시설도 충분하다. 본관동에는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찜질방과 사우나가 있다. 찜질방 내에는 참숯향균방·황토장수방 등 8개의 테마룸을 마련해 다양한 향과 폴리네시아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느낌을 선사한다.
롯데워터파크를 운영하는 롯데월드의 이동우 대표는 경쟁사와 비교해달라는 주문에 대해 "경쟁사가 있다는 것은 선의의 발전을 해나갈 자극이 된다"며 "개장 첫해인 올해 1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은 워터파크 강국…한국적 정서의 콘텐츠 개발 필요=워터파크는 수영ㆍ물놀이 위주에서 탈피해 물을 매개체로 한 각종 놀이시설, 건강시설, 그리고 휴식공간이 함께 갖춰진 복합놀이공간을 말한다. 워터파크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977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장한 '웨튼와일드(Wet'n Wild)'로 평가하고 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국내에는 1980년대에 도입됐다.
워크파크의 시초로 언급되는 것은 1979년 경남 창녕에서 개장한 '부곡하와이'가 있다. 다만 당시의 부곡하와이는 온천 테마 중심의 물놀이 시설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워터파크에는 다소 못 미치는 감이 있었다.
놀이시설 위주의 진정한 워터파크라고 평가되는 것은 1996년 개장한 캐리비안베이가 시초다. 이후 설악워터피아·아산스파비스 등 크고 작은 워터파크가 잇따라 개장하면서 해수욕장과는 또 다른 물놀이 공간을 국민들에게 제공했다. 이어 2006년 강원도 홍천군의 대명비발디파크에 오션월드가 개장하면서 워터파크는 한단계 도약한다. 오션월드는 인근의 스키장이라는 인근의 리조트시설과 유기적인 계획으로 개발됐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것은 지난해 5월 일산에서 개장한 원마운트 워터파크가 있다. 기존 워터파크가 넓은 공간의 야외에 위치했다는 원마운트는 일산이라는 도심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올린 7층 높이에서 돌아내려오는 슬라이드가 유명하다.
한국의 워터파크 시장은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워터파크는 50여개나 된다. 그중에서 2012년 현재 세계 주요 20개 워터파크에 한국이 3개나 이름을 올렸다. 원마운트와 롯데워터파크가 가세하는 올해에는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국내 워터파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우선 지역과의 유기적인 연계 및 한국적인 정서의 시설이 요구되다. 현대의 워터파크는 그 자체만으로 운영되면서 주변의 관광지나 문화ㆍ역사자원과 연계가 부족하다. 이와 함께 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한국적인 정서가 반영된 콘텐츠와 스토리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해=글ㆍ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