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 돌파는 풍부한 유동성, 기업이익 개선, 글로벌증시 강세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아시아증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다 국내증시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모여들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며 증시 수급기반도 탄탄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 및 아시아 등 글로벌증시의 상승 가속화가 주가 1,800 시대를 앞당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92% 오르고 일본 닛케이지수가 0.99% 상승하는 등 아시아증시도 연일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증시가 1,700선을 넘어선 지 11거래일 만에 1,800선을 돌파해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 이익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조정을 받더라도 대세상승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한단계 레벨업되고 있는 만큼 버블로 평가하기는 힘들다”며 “하반기 2,000포인트 달성도 무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수급등으로 증권사들도 하반기 고점수위를 높여가는 추세다. 메리츠증권은 당초 연중 코스피지수를 최고 1,850으로 전망했지만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지수를 견인했던 기존의 철강, 기계, 화학 등 산업재ㆍ소재주들과 함께 그동안 지수에 후행한 증권ㆍIT주들이 주도주로 나서면서 상승탄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영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만큼 매수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가이익비율(PER)이 다소 높아지더라도 이익성장 추세가 지속되는 종목에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