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국제유가 동향, 그리고 인플레이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각국의 경제지표에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이다.
국제유가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재고가 충분치 않은 가운데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미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 당 70.68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넘어서며 10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FRB가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금리인상에 대한 파장은 당장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의 척도가 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우 2일 발표되는 ISM제조업 지수, 6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 실업률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ISM제조업지수는 지난 달 55.0%를 기록했으며 이번 달 예상치 역시 같다.
고용 지표인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지난 달 15만7,000명이었으며 이번 달 예상치는 이보다 줄어든 12만5,000명이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4.5%가 예상되고 있다.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올 경우 국제유가의 상승 흐름과 함께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역시 2일 경기 판단의 주요 지표인 2ㆍ4분기 단칸지수를 발표한다. 단칸지수는 일본 기업 경영자들의 경기체감지수로 3개월 단위로 발표된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ㆍ4분기와 같은 2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경기가 이처럼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본은행(BOJ)에 대한 금리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5일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일단 현 수준인 4.0%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신규투자 증가 및 내수가 뒷받침되면서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영란은행(BOE)은 현 수준에서 0.25% 인상한 5.75%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