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31일] 경기상승 기조 다져나가야 할 때

3ㆍ4분기에도 경기가 당초 예상과 달리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부와 민간연구소 등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당초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이거나 0%대일 것으로 예상됐던 3ㆍ4분기 실질성장률이 1%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전분기 2.3%에 이은 2분기 연속 호조세로 경기회복 기대감을 크게 해준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당초 3ㆍ4분기 전망은 회의적이었다. 재정지출이 경기를 견인해왔는데 상반기에 예산을 집중 투입함으로써 하반기에는 여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대내외 경제여건이 개선되면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서 보듯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우리에게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내부적으로도 기업실적 호조, 금융시장 안정 등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2ㆍ4분기 깜짝 놀랄 만한 이익을 냈던 기업 실적은 3ㆍ4분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국가 신용부도 위험과 외평채 가산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주가상승ㆍ환율안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도 해소됐다. 3ㆍ4분기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소비심리, 공장가동률 등의 지표로도 뒷받침된다. 전경련의 ‘600대 기업 9월 BSI’는 117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10을 넘어섰다. 한은이 조사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14로 전달보다 5% 상승하며 2002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세가 탄력을 받으려면 내수가 살아나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심리 개선은 특히 주목된다. 그러나 선진국 경기의 더블딥 가능성, 유가상승, 환율하락, 고용부진, 가계부채 급증 등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불안요인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유가상승과 환율하락은 수출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고용부진과 가계부채는 소비침체와 금융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낙관적 경기전망이 확산됨에 따라 출구전략 시행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기업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일자리 창출이 거의 안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책기조 전환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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