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발급장수 1억1,500만장 시대. 경제활동인구 1인당 4~4.5장의 신용카드를 지갑 속에 넣고 다닌다고는 하지만 정작 손이 가는 카드는 1~2장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톡톡 튀는 신상품이 출시되면 절로 눈길이 간다. 어느덧 가슴속엔 카드 리뉴얼에 대한 욕구가 솟구쳐 오른다.
하지만 선택이 쉽지만은 않다. 카드 혜택이 제각각이고 본인의 소비 성향이나 카드 연회비, 포인트 적립률 등 따져볼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카드 상품을 비교해보며 손품을 팔아도 도무지 상품 설명서만으론 선택이 쉽지 않다.
이럴 땐 고수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신용카드회사 직원들이 선호하는 자사카드는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지갑 속을 살짝 엿보자. 서울경제신문은 6개 전업계 카드사 임직원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회사사별로 인기상품 1ㆍ2ㆍ3위를 엄선했다.
◇신한카드 '나노카드'=신한카드 임직원들이 애용하는 자사 카드 1위에는 '신한 HI-POINT카드 나노'가 선정됐다. '내가 자주 가는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더 많이 적립해 주는 카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단수한 생각에서 출발해 포인트적립카드의 대표상품으로 등극한 인기 상품이다.
고객이 원하는 업종과 가맹점을 직접 지정해 해당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최고 5%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 온라인 쇼핑몰, 학원, 병원 및 약국, 대형 할인점, 이동통신 등 5개 업종 중 1개 업종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선택한 1개 업종을 제외한 50개 가맹점 중 3개를 선택해 전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5%가 적립되는 특별 가맹점을 구성할 수 있다. 카드 발급 후 선택한 적립 서비스를 변경하고 싶으면 별도의 카드 교체 없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1년에 3번까지 변경 가능하다.
◇현대카드 'M3'=기존에 일반 현대M카드보다 포인트 적립률을 2배로 높인 '현대 M3'가 현대카드 임직원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으로 조사됐다.
적립한 M포인트는 현대ㆍ기아차 구매 시 최고 200만 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 '세이브-오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 구매 시 차종에 따라 20만~50만원을 미리 지급받은 포인트로 카드사용 실적에 맞춰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하게 된다.
GS칼텍스에서 M3로 결제하면 리터당120M포인트 적립과 동시에 이미 적립한 M포인트 중 리터당 150M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또 M3는 적립해놓은 포인트를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30M 포인트를 1마일리지로, 아시아나항공은 20M포인트를 1마일리지로 교환해 준다.
◇삼성카드 '삼성카드3'=삼성카드 임직원들은 높은 포인트 적립률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삼성카드3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이 카드는 이동통신, 면세점에서 사용시 최대 5%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다. 영화, 놀이공원, 외식 할인 혜택도 다양하다.
삼성카드3 플러스는 삼성카드3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삼성카드3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포인트나 대한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발급 첫해 5만포인트 또는 대한항공 3,000마일리지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후 전년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대 10만포인트 또는 대한항공 5,000마일리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연간 이용금액 2,400만원 이상 이용시 국내선 동반자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KB국민카드 '혜담카드'=KB국민카드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올해 2월 출시된 혜담카드가 임직원 선호도 1위의 카드로 꼽혔다. 서비스 종류, 할인율, 할인한도 등 혜택을 고객 스스로 선택해 한 장의 카드에 담을 수 있는 맞춤형 원카드 상품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실속형 '생활서비스'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12가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조합해 한 장의 카드로 고객의 취향에 따라 혜택을 최적화 할 수 있다.
대중교통, 통신요금, 생활상점, 세금ㆍ공과금 등을 이 카드로 결제하면 전월 일시불 및 할부 이용금액에 따라 5~10%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주유, 병원ㆍ약국, 여행, 쇼핑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12개 영역에서 카드를 이용하면 5 ~ 3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SK카드 '클럽SK'=하나SK카드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드는 클럽SK카드였다. 이 카드는 ▦SK텔레콤 LTE 요금 월 최대 1만5,000원 할인 ▦SK주유소 리터당 최대 150원 현장 즉시 할인 ▦마트ㆍ학원ㆍ교통 등 생활 할인 최대 10% 등의 혜택의 최대 강점. 통신ㆍ주유ㆍ마트ㆍ학원ㆍ대중교통ㆍ하나은행 등 주요 생활밀착형 할인 혜택과 SK멤버십을 카드 한 장에 모두 담은 통합할인카드이다. 연간 100만원 이상의 생활비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하나SK카드의 설명이다.
◇롯데카드 'VEEX 카드'=롯데카드 직원들의 최고 인기카드는 '롯데 VEEX 카드'였다. 가맹점과 업종 구분 없이 국내 및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건당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2%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5만원 미만을 결제할 때는 결제금액의 0.5%, 5~10만원은 1%, 10~15만원은 1.5%, 15만원 이상은 2%를 롯데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30만원만 넘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적립한도 없이 무제한 적립이 가능하다. 다른 카드가 기본적으로 0.2%의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에 비하면 훨씬 큰 폭의 적립률이다.
예컨대 일반 가맹점에서 20만원씩 3번 결제하면 총 1만2,000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데, 이는 일반 카드로 같은 금액을 결제할 때 적립되는 1,200 포인트의 10배에 이른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엔제리너스커피,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등 롯데멤버스 39개 제휴사 이용 시 0.5~3%의 롯데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