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형 덕좀 보자" … 파생모델 쏟아진다

주력차종 인기 기반으로 틈새 공략<br>맥스크루즈·스타렉스 캠핑카 등 고객 선택 늘려 새로운 수요 창출<br>K3 쿠페·K3 5도어 연내 출시<br>수입차도 다양한 라인업 선보여

맥스크루즈

아반떼 쿠페

스타렉스 캠핑카

'형만한 아우 없다'는 우리 속담이 있지만, 동생도 나름의 역할과 존재 이유가 있다.

자동차 업계에도 같은 이치가 통한다. 판매대수에서 압도적인 주력모델이 자동차 업체의 형 노릇을 톡톡히 하지만 주력모델에 변화를 준 파생모델도 나름의 보완적인 역할을 하면서 동생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요즘 들어 자동차업계에서 파생모델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주력모델의 후광에 힘입은 파생상품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서 틈새시장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파생모델로 틈새시장 공략=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최근 다양한 파생모델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에서 파생된 '맥스크루즈', 대형차 '제네시스'에서 파생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 승합차 '스타렉스'에서 파생된 '스타렉스 캠핑카', 준중형차'아반떼'에서 파생된 '아반떼 쿠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차량들의 특징은 디자인과 성능 등 상품성으로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인기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생모델들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신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 개발비가 적게 든다. 또 틈새시장을 창출하고 새로운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올 3월 기존 스타렉스를 캠핑용으로 개조해 출시한 스타렉스 캠핑카가 그러하다. 스타렉스 캠핑카는 최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오토캠핑 인프라 확대를 겨냥, 캠핑카에 대한 고객들의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올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신차 출시가 많지 않다. 대신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파생모델 출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선택지를 늘리는 한편, 그 어느 때보다 거센 수입차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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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는 올 한해 K3 쿠페, K3 5도어를 비롯, 보다 역동적인 주행감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한 유러피언 패키지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는 파생모델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파생모델로 의미 있는 성적 거둬=현대차는 올 3월 내놓은 맥스크루즈는 ▦웅장함과 품격이 조화된 고급스러운 스타일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이 돋보이는 넉넉한 실내 공간 ▦다양한 고급 편의사양 전모델 기본 적용 등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출시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맥스크루즈는 최근 아웃도어 트렌드에 발맞춰 기능성과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4,000대를 넘어서며 올해 판매 목표 5,000대에 이미 근접했다. 스타렉스 캠핑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렉스 캠핑카는 3월 14일 판매가 시작된 이후 1개월도 안돼 올해 판매목표인 120대를 모두 채웠다. 이 같은 인기는 회사 관계자들 또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결과라는 전언이다.

단단한 주행감, 민첩한 핸들링, 강화된 제동력을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에 구현해 낸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도 올 2월 출시 이후 누적 계약대수가 360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판매대수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수치로 당초 예상했던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이다.

현대차는 검증된 아반떼의 디자인을 선호하면서도 쿠페의 역동적인 성능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아반떼 쿠페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도 다양한 라인업 선봬=메르세데스-벤츠는 한 모델에서 여러 종류의 라인업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콤팩트 세그먼트인 C-클래스를 비롯해 중형 세단 E-클래스, 4-도어 쿠페의 원조격인 CLS-클래스, 럭셔리 플래그십 대형 세단 S-클래스까지 여러 모델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라인업은 고객의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를 탄생시키고 있다.

파생모델로 라인업을 늘린 시점을 놓고 볼 때 벤츠는 원조격이다. 각각의 모델을 국내에 들여온 시기가 다를 뿐 사실 이들 파생모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벤츠는 C-클래스에서 세단과 쿠페를, E-클래스에서 세단과 쿠페, 캐브리올레를, CLS-클래스에서 4도어 쿠페, 5도어 쿠페를 S-클래스에서 세단과 쿠페 모델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경우 간혹 동생이 형을 부정하기도 한다. BMW의 베스트셀링카 3시리즈와 5시리즈에서 라인업을 확장한 뉴 3시리즈 및 5시리즈 투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GT' 모델은 5시리즈의 파생모델이 아니라 '그란 투리스모'라는 독립적인 세그먼트라는 게 BMW 측 설명이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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