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가입자 9,550만명)가 4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3,370만명)를 인수해 미국 최대 이통사로 변신한다. 양사에 휴대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제공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업체들은 이번 합병에 따른 시장 영향력,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21일 AT&T는 T모바일의 모회사인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390억달러의 현금과 주식을 제공해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계약은 1년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등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합병이 완료되면 양사 가입자 합계 1억3,000만명, 43%의 시장점유율로 버라이즌(34.5%)를 제치고 미국 최대 이통사로 부상한다. AT&T는 4세대(G)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미국 전역에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T&T는 앞으로 7년간 80억 달러에 달하는 LTE에 투자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랜달 스티븐슨 AT&T 회장은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 확장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며 이번 합병의 의미를 강조했다. 일단 T모바일은 이번 인수계약과 상관없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스마트폰인 갤럭시S 4G 등을 출시할 방침이다. 국내 업체들은 AT&T와 T모바일의 인수합병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30%대, LG전자는 20%대, 팬택은 2%대로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이미 절반을 넘은 상태다. 미국시장에 LTE 장비와 LTE 스마트폰 판매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는 AT&T의 LTE 투자확대에 따른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달 말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를 T모바일을 통해 미국에 선보일 계획으로 향후 합병회사의 마케팅파워를 이용해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간 AT&T와 협력관계를 맺어온 팬택은 이번 인수합병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팬택은 최근 AT&T의 거래 업체 평가에서 리서치인모션과 모토로라 등을 제치고 3분기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분위기가 좋은 상태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미국내 이동통신 사업자간 영향력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미국 이통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의 필요성이 높아져 한국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