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첨단산업 원료 '희토류' 자원 무기화

생산·수출제한 글로벌 전략 비축고 건립 추진

중국이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희토류(희귀금속) 생산과 수출을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전략 비축고 건립을 추진한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희토류를 자원무기로 적극 활용해 자국의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자오 슈앙롄 네이멍구 자치구 부주석은 지난 2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중앙정부와 함께 네이멍구 자치구 바오터우시에 희토류 전략 비축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축고를 통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고 희토류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바오터우시를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첨단산업 지역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희토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희토류 수출제한을 골자로 한 ‘희토류 산업발전 방안’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인 11만9,000톤을 생산했고 이중 네이멍구가 절반가량인 5만톤을 차지했다. 중국은 올해 희토류 수출이 전년보다 8.1%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수출제한 방침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첨단산업의 원료공급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불공정 무역거래에 해당한다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이번 전략 비축고 건설 추진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국가 간 무역마찰이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미국과 EU는 6월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는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중국 정부는 전략 비축고 건설과 함께 중소 희토류 업체 정리 등 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무분별한 희토류 수출을 막고 산업경쟁력도 제고할 계획이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차ㆍ초전도체ㆍ초정밀무기 등 하이테크 산업 및 환경친화산업의 핵심 원료라는 점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수출국인 미국ㆍ유럽 등은 수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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