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국 병·의원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률 공개

동네의원 99% 넘기도<br>종합전문병원중 서울아산 '최저' 춘천성심 '최고'


감기 환자에 대한 전국 병ㆍ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이 일반에 공개됐다.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동네 의원의 경우 처방률이 99%를 넘는 곳도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해 3분기 중 목감기, 인후염 등 급성상기도감염(감기) 진료건수가 100건 이상인 전국 의료기관 1만2,259곳의 항생제 처방률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9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서울행정법원이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를 기준치 이상 사용한 의료기관 명단을 공개하라고 결정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공개 결과에 따르면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처방률이 높았으며, 소아과ㆍ내과ㆍ가정의학과ㆍ이비인후과 등 의원의 경우 처방률이 높은 상위 4% 의원의 평균 처방률이 95%를 넘었다. 소아과의 경우 가장 낮은 곳의 처방률이 0.52%인 반면 가장 높은 곳은 처방률이 99.06%에 달했다. 내과도 가장 낮은 곳은 0.00%, 가장 높은 곳은 96.68%였다. 종합전문병원의 경우 서울아산병원(18.55%), 서울대병원(21.38%), 아주대병원(24.12%), 이대부속 목동병원(28.36%), 삼성서울병원(28.50%) 등이 항생제 처방률이 낮았으며 한림대부속 춘천성심병원(79.92%), 원광대 부속병원(79.75%), 가톨릭대 성모병원((64.99%) 등은 항생제 처방이 많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의 알권리 신장과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 행태 개선을 위해 명단 공개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매 분기 병ㆍ의원별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병ㆍ의원들은 이번 공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측은 “백혈병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다른 병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감기 합병증 감염에 의한 사망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대형병원의 경우 항생제 처방의 높고 낮음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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