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잠시 동요가 있었다

제9보(201~223)


웬만해서는 마지막 1분초읽기에 몰리지 않는 장쉬였으나 이 바둑에서는 달랐다. 제한시간 8시간 가운데 7시간 59분을 소비하고 마지막 1분초읽기에 몰려 있었다. 요다도 마찬가지. 초읽기에 쫓긴 장쉬가 지나가는 길에 둔 흑3이었는데 요다가 이것을 외면하고 백4로 치받았다. 필사적인 투혼이었다. “그 순간 내 심중에 동요가 일어났다. 실수를 자책하는 동요였다. 기회를 놓쳤다는 비통한 심사를 추스르기 어려웠다.”(장쉬) 장쉬가 노린 것은 참고도1의 흑1 치중이었다. 백2면 3에서 5로 넘어가게 된다. 문제는 백이 A로 올라섰을 경우에 흑대마 전체가 미생이므로 B에 집어넣는 패로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과연 그렇게까지 해야 할는지 결론이 얼른 나지 않아 망설였던 것인데 백에게 역으로 당해버린 것이다. 내친걸음이므로 실전보의 흑5로 따냈지만 백이 6으로 잡으러 오자 문제가 심각하게 되었다. 결국 장쉬는 흑19와 23이라는 수치스러운 수순으로 대마를 살릴 수밖에 없었는데…. 흑5로 따낸 수가 매우 이상한 수였음이 복기때 밝혀졌다. 참고도2의 흑1로 점잖게 받는 것이 정수였다. 백은 2로 잇는 수밖에 없는데 그때 흑3, 5로 패를 시작했으면 무난한 흑승이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장쉬는 1집반을 이겨서 명인을 탈취했다. 반년 전에 본인방까지 거머쥐겠다고 달려왔던 요다가 명인까지 내주고 말았다. (18…5의 위) 223수이하줄임 흑1집반승.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