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업계 다시 M&A 폭풍속으로

국민銀, 한누리證 이어 추가인수 가능성 높아<br>물망 오른 이트레이드증권 2일연속 '초강세'<br>전문가 "전처럼 '묻지마 랠리' 재연 어려울것"


증권업계에 인수합병(M&A) 회오리가 다시 한번 몰아칠 조짐이다.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한 국민은행이 추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M&A 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업종은 지난 7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령 통과를 전후로 M&A 이슈가 부각되면서 전 증권주가 동반 랠리를 펼친 전력이 있어 시장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일단 시장에서는 예전과 같은 ‘묻지마 랠리’는 재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와는 달리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또 브로커리지형과 자산관리형 간 차별적인 주가 행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지분 95.8%를 2,663억원에 인수하면서 증권업계 진출에 성공했다. 정확한 시기가 불분명했을 뿐 국민은행의 증권사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던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한누리증권 인수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이번 증권사 인수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국민은행 손익에 기여하는 정도가 크지 않고 가시적인 이익창출을 기대하기에는 상당 기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은 비교적 비용이 덜 드는 소형 증권사를 인수함으로써 큰 부담 없이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증권 업무 분야에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해졌고 기업금융 업무에서는 이미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은행과 증권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국민은행이 추가적인 증권사 M&A에 나설 것이란 사실에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누리증권 인수가 국민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추가적인 M&A를 통해 증권업에서 입지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은 한누리증권 인수 확정 전에 “중소형 증권사의 추가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피인수 대상에 쏠리고 있다. 백 연구원은 “1,173개의 지점을 보유한 국민은행이 지점 브로커리지 영업을 위해 애매한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할 필요는 없다”며 “국민은행의 추가적 M&A 대상은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중대형 증권사이거나 ▦온라인 브로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보다 높은 가능성이 점쳐지는 매물은 온라인 브로커다. 전국적인 지점망을 활용할 경우 온라인 리테일 고객을 확보하기가 수월해 진입 초기에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후보대상은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두개 증권사로 압축된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이미 3월 키움증권에 인수의사를 한차례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올 초에 국민은행이 구체적인 액수로 키움증권 인수의사를 물었지만 양사 간 가격차이가 커 딜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국민은행이 한누리증권에 이어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이를 반영, 이트레이드증권은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여기에 금융감독위원회의 증권사 신규 진입 허용으로 증권업계의 판도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위는 16일 오후 증권사 신규 진입 완화기준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내년 상반기 신규 증권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신규 설립 기준 발표로 증권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과 은행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은행이 신규 설립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올해 안에 예비인가 허가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SC제일은행 역시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도 증권사 신규 설립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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