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증시는 물가의 안정세를 나타내는 지표에 힘입어 나스닥 종합지수를 중심으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25.61 포인트 (1.30%) 상승한 1,995.60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5.70 포인트(0.44%) 오른 10,380.4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72 포인트(0.60%) 추가된 1,132.0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개장 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6% 올랐지만 에너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물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월가 예상대로 0.2% 상승에 그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오른 채로 출발해 나스닥 지수가 한때 2,000 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으나 막판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과는 달리 95.2로 전달의 90.2에 비해 상승했다는 소식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종전보다 더 강한 어조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요인이 됐다.
증시 분석가들은 이날 재료들은 대부분 투자분위기를 고취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이라크 정권 이양과 FRB의 금리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이 예정된 월말까지는 상황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주가도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텔(1.57%)과 야후(1.42%), 시스코시스템스(1.39%), 오라클(1.43%) 등 나스닥거래량 상위를 차지한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는 물론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인텔뿐만 아니라 전날 부진했던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5% 상승했다.
해군으로부터 대규모 잠수함 초계기 주문을 따낸 보잉은 0.86% 오른 반면 수주경쟁에서 탈락한 록히드 마틴은 1.21% 하락했다.
2.4분기 손실이 당초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고 자체 전망한 PC 제조업체 게이트웨이는 대량 거래 속에 22.62%나 급등했다.
리눅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레드 해트는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자 사임 소식에 영향을 받아 9.22% 떨어졌다.
금융업체 리먼 브라더스 역시 예상을 능가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4.03%빠졌다.
거래량은 거래소 13억5천만주, 나스닥 15억1천만주로 최근 며칠간에 비하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거래소는 상승종목 수가 하락종목 수의 약 3.5배, 나스닥은 약 2배에 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